우리가 1년간 만드는 모든 파인트를 합친 사이즈의 빙하가 남극에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2017년 10월 26일

얼음 넣어 드릴까요?

아, 여름이군요. 뜨거운 여름날이 계속되면 즐겁지 않나요? 따사로운 햇볕을 한껏 즐기고 난 후 근처 스쿱 매장에 들러서 더위를 식히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죠. 여기에 시원한 음료를 한잔 마시면 참 개운합니다. 집이라면 커다란 잔에 얼음을 넣고 레모네이드를 부어 먹으면 되겠죠. 얼음, 참 좋잖아요?

좋은 소식이 있다면, 전 세계가 푹푹 찌는 와중에 커다란 얼음덩어리가 동동 떠다닌다는 사실입니다—사실 그 얼음은 크기가 크라이스트 처치와 더니든을 합친 것만큼 크죠.

아이스크림 애호가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해보자면, 벤 앤 제리스가 일 년 동안 생산하는 파인트 아이스크림 전체와 같은 면적의 빙산이 남극에서 떨어져 나와서 웨들해를 표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망가지기 직전인 기후

그러니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사실, 곰곰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나쁜 소식이라는 걸 깨닫게 되죠. 정말 나쁜 소식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마디 하자면, 대통령님께는 좀 미안하지만, 기후 변화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학이 그걸 증명하고 있죠. 우리도 그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올여름 밖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확실히 예전보다 더 더운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확실히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거대한 빙산이 라르센 빙붕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그것 때문에 해수면이 올라갈까요?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빙붕은 그 자체로 바다 위를 떠다니는 거대한 얼음덩어리기 때문에, 빙산이 떨어져 나온다고 해도 해수면이 올라갈 일은 없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교수인 지구과학자 마틴 시거트의 말을 옮기자면, “진 토닉에 들어 있는 얼음 조각과 같습니다 이미 떠다니고 있는 얼음이 녹는다고 해서 잔에 든 액체의 부피가 달라지진 않죠.”

 

남극이 말 그대로 더 푸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렇게 빙산이 떨어져 나오는 일 자체를 기후 변화의 징후로 보기는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일은, 심지어 이렇게나 큰 규모로 일어나는 것도, 비교적 흔한 일이라고 말하죠. 또한 빙산이 떨어져 나오게 된 원인인 빙붕 내부의 균열도 수십 년 동안 계속 넓어지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밖에도 기후 변화가 남극의 얼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는 여전히 많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후가 온화해지면서 남극이 푸르게 바뀌고 있는 걸 알 수 있죠. 이끼가 전에 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위험한 점은, 남극 대륙이 육지의 얼음을 가둬두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바다 위를 떠다니던 빙붕이 산산이 조각나면, 모든 얼음이 바다로 쏟아지겠죠. 그렇게 되면? 자, 해안가에 사는 분들은 주목하세요: 집안 어딘가에 통통배와 구명조끼를 마련해두는 게 좋을 겁니다. 21세기가 끝날 때쯤엔 해수면이 1.8m 가까이 올라갈테니까요.

 

이제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라르센 빙붕, 수고했습니다. 이제 모든 사람이 당신 이야기를 하고—기후 변화에 관해 이야기하는군요. 하지만 사실 우리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죠. 이제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우린 사실과 과학의 편에 서서 거리로 나와 기후 정의 운동을 이끄는 사람들과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생각이 아닙니다—우리가 만드는 아이스크림의 재료부터 전 세계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죠.